[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기업분할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홍콩과 유럽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홍콩 컨퍼런스 및 유럽지역 NDR(기업설명회)을 통해 투자설명회를 실시했다. 주요 미팅 주제는 기업분할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기존사업 등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이에 대해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초기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점에 반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들이 많이 확인됐고, LINE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NHN은 이달초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 대응을 위한 서비스 경쟁력과 사업적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게임 부문을 분할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전담할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를 설립한다고 밝힌바 있다. 분할 이후 한게임(Hangame)은 웹보드 부문을 포함한 전체 게임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과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는 '한게임=웹보드'라는 시각이 팽배했었다"며 "하지만 분할 이후 한게임이 모바일게임 등의 신성장동력을 갖추게 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처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LINE POP 등 LINE 자체개발 게임들의 성과 뒤에 한게임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과 한게임이 LINE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점, 자체개발 게임들이 LINE 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분할에 대한 회사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였고, 특히 장기투자자들은 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다만 일부 중단기성격의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과 단기 수급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NHN의 기업분할 이후 재무재표 등 자세한 내용들은 내달 8일 이사회보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말 주주총회를 거쳐 8월 전후로 한달가량 거래정지된 후, 9월 중 분할재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