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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영국 혈액제제기업 'PRUK' 인수 검토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녹십자가 영국의 혈액제제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최근 영국 혈액분획제제 기업인 '플라스마 리소시스 UK'(PRUK)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혈액원에서 원료를 조달해 영국에서 분획제제를 만드는 공기업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보건당국의 민영화 추진 대상이다.

지난 1월 전체 지분 혹은 1대 주주 지분이 매물로 나온 이후 전 세계 혈액제제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영국은 인간광우병 유행 이후 국내 거주자의 혈장을 사용하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에 3개월 이상 체류한 사람의 헌혈을 불허한다.

PRUK 인수 검토는 녹십자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혈액제제의 원료인 혈장의 원활한 확보 차원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원료인 혈장을 한 해에 70만t 가량 쓰는데, 이 중 25만t을 적십자에서 받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한다. 해외 조달 비용은 국내 대비 1.5~2배에 달해 내부적으로 수직 계열화는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과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인수 추진 초기단계여서 회사의 운영 방식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현지 주민의 혈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광우병 병원체 오염 우려가 크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안휘성에 혈액원을 각각 3곳과 6곳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