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방영된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3의 4부작 드라마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극본 김현정, 연출 이원익) 3화, ‘미운오리 새끼의 질투’편에서 유경화(신동미)의 정체가 ‘학원알선 브로커’로 밝혀졌다. 초호화 강남 유치원에 7세 아들 ‘하진’을 보내면서부터 시작된 그녀의 남다른 교육열. 명문대 교수인 남편 월급으로도 눈덩이처럼 부푸는 교육비를 마련하지 못해 그녀는 결국 학원 알선 브로커 일에 뛰어들었다. 경화는 원생 부모들을 꼬드겨 학원 등록을 시키는가하면 하진을 영재학원 최상위반에 넣기 위해 학원장에게 전체 원생 정보까지 팔아넘기는 무리수를 감행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강남의 엄마들이다. 결국 아이 정보가 유출됐다며 정보제공자를 색출하고자 발 벗고 나서자 궁지에 몰린 그녀. 불똥은 하지만 평소 경화에게 호의를 베푼 영지엄마 차현수(사현진)에게 튀어 현수가 ‘범인’으로 누명을 썼다. 현수의 딸 ‘영지’마저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고 워킹맘인 현수만 수영수업 참관에 빠진 사이 영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앞서 지난 2화는 ‘재투성이 아가씨의 꿈’으로 자신의 딸 리나를 유치원 발표회의 주인공으로 세우기 위해 사활을 걸고 뛰어들은 못 말리는 극성 엄마 혜주(김세아)의 스토리였다. 당시 또 다른 워킹맘 정수아(송선미 분)에게 ‘유치원에 들어온 걸 후회하게 할 거야’란 의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경화. 불길한 예감의 장면으로 시작한 3화는 경화의 지나친 교육열이 인간관계와 가정, 자녀를 어떻게 망쳤는지 생생하게 보여준 작품. 그녀의 교육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못 견딘 남편은 결국 대학을 옮기면서 집을 나가고 아들은 가정불화와 엄마의 집착 및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틱 장애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옴니버스식 구성이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폭발시키고 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게시판엔 관련 글이 쇄도했다. "일주일을 또 어떻게 기다리냐", “공포물이 아닌데도 공포물 같다” “완벽한 스릴러다”는 의견과 더불어,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많이 깨닫는다”, “신동미 열연, 진짜 학부모 같다”, “16부작으로 방영하면 안 될까요?” 등 열띤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편, 수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해명하고자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실토하게 된 경화. 수아의 위로로 마음이 풀린 그녀는 이미복(변정수)을 안심시켜 달라 수아에게 부탁했고, 수아는 미복을 찾아갔다. 아들 도훈이의 행방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미복은 수아의 도움을 뿌리치고 달려 나가는 데, 그 때 들어온 불길한 문자 메시지. ‘도훈이를 찾을 생각 하지 마.’ 오는 10일 방영될 마지막 4화는 이와 같은 미복의 스토리로, 돈 많은 강남 부자 미복의 아들 도훈의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가 밝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