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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악' GS건설, 올해도 실적개선 어렵나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증권가에서 올해도 GS건설의 실적 개선은 크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6일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2년 상반기 수주했던 해외 프로젝트들의 실행마진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2012년 최악의 해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수주의 후유증 및 프로젝트 실행능력 등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며 "공격적으로 수주했던 프로젝트들의 기성이 올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눈높이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GS건설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영업이익을 당초 4020억원에서 2340억원으로 41.9%, 조정영업이익도 3820억원에서 2140억원으로 44.1% 낮게 잡았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6만6000원에서 5만9600원으로 낮췄고, 투자의견은 'Hold'(중립)를 유지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로 통한다.

이왕상 연구원은 "GS건설의 기업가치의 상승은 치열한 해외 수주 경쟁에서 적정한 마진을 확보하며 수주를 지속할 수 있는지, 안정적인 프로젝트 실행능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프로젝트 실행 개선능력 확인이 급선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 GS건설의 해외수주 물량은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 회사는 2009년 이후 6조원 가량의 해외수주를 꾸준히 달성해오다 지난해 4조6000억원에 그쳤는데, 올해 다시 6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왕상 연구원은 "우선 상반기에 터키 Star Refinery, 카자흐스탄 석유화학단지, 베네주엘라 가스플랜트 등 우선협상대상인 프로젝트들이 많아 적어도 3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만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쿠웨이트의 대규모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면, 올해 6조원대의 해외수주를 달성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적정 마진을 확보하며 수주협상을 진행해야 된다는 점이 과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