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취업 여성 10명 중 4명꼴로 결혼 이후 직장을 그만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2012년 결혼·출산 동향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취업률은 결혼 직전 89.1%에서 이 결혼 직후 51.9%로 크게 감소했다.
결혼 전에는 10명 중 9명의 여성이 직장에 다니지만, 결혼 후에는 10명 중 4명은 직장을 그만두고 5명만이 그대로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결혼한 여성의 전체 취업률은 2009년보다 8.4% 높아진 50.3%였으며, 결혼을 계기로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은 취업여성의 42.3%였다.
결혼 직후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로는 '결혼 때문'이라는 응답이 86.9%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배우자의 반대'와 '자녀양육'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자녀 출산도 여성의 취업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아이를 낳기 전에는 33.1%였던 기혼여성 취업률은 첫째 아이 출산 후 27.1%로 떨어졌으며, 마지막 아이 출산 전후로는 취업률이 27%에서 25.7%로 소폭 줄었다.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결혼 이후 막내 출산까지 계속 저하되다가 막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변화는 결혼, 출산, 자녀양육이 기혼여성의 취업 지속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속적인 취업을 가로막는 출산·양육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고용환경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육아 휴직제를 개선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활성화하는 등 유연한 근로형태를 확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