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국내 조선사들을 돕기 위해 유럽 주요선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수은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조선박람회 노르쉬핑(Nor-Shipping)에 참가해 국내 조선소의 수주 지원을 위한 전방위 마케팅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노르쉬핑에 참석한 김용환 수은 행장은 노르웨이 LNG 선사인 호그(Hoegh)사의 라이프 호그(Lief Hoegh)회장 등 8개 주요 선사 대표들을 따로 만나 한국 조선사의 선박 구매를 요청하면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수은은 6일 노르쉬핑과 함께 개최된 머린 머니 세미나(Marine Money Seminar)에도 참여했다.
전 세계 100여개 세계 주요선사 및 선박금융 기관들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에서 수은은 주제발표를 통해 대규모 해양플랜트 거래 지원을 위한 '수은의 조선·해양금융 지원정책 및 채권보증' 등 신상품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별도로 김용환 행장은 7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어빈 아예(Oyvind Ajer)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 부사장을 만나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 협력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조선·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정보 교환 ▲조선·해양플랜트 공동 금융지원 확대 ▲리스크관리 노하우 공유 ▲상호 인력교류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용환 행장은 서명식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업은행들의 유동성 위축으로 대규모·장기 선박금융지원 여력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많은 해운사들이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특히 국내 조선사에 대규모 발주가 기대되는 주요 해운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직접금융과 채권보증을 결합한 선진금융기법을 선보여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소의 한 관계자는 "수은이 국제적인 조선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해운사들에게 적극적인 금융제공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신규 발주를 저울질하던 해외 선주들이 금융조달 우려 없이 우리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은은 올해 LNG선,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위주로 해외선사에게 총 30억달러를 직접대출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