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쁘지만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르바이트 정보업체 알바천국이 자영업, 중소기업을 포함한 500인 이하 기업 인사 담당자 634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비슷'(43.5%)하거나 '호전'(36%)될 것이라는 견해가 '악화'(20.5%)될 것이라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경기 상황이 하반기에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매장관리와 서빙·주방 업종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장관리'는 호전 48.6%, 비슷 33.8%, 악화 17.6% 순으로 절반가까이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서빙·주방'도 호전 45.6%, 비슷 43.9%, 악화 10.5% 순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사무·회계(비슷 47.3%, 호전 32.8%), 서비스(비슷 47.3%, 호전 31%), 생산·기능(비슷 39.5%, 호전 37.2%), 상담·영업(비슷 34.3%, 호전 26.9%)업종은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IT·디자인(호전 16.4%, 악화 16.4%)과 강사·교육(호전 14.9%, 악화 14.9%)은 호전과 악화의 의견이 동일하게 나타나며 의견이 엇갈렸다.
기업형태별로는 중소기업(호전 38.4%, 악화 18.4%)과 자영업자(호전 32.2%, 악화 23.8%)가 가장 기대감을 많이 내비쳤고, 파견대행·아웃소싱 기업(호전 37.3%, 비슷 37.3%)도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달 기업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해당 업종에 대한 경기 상황이 어떤지 질문한 결과, 올 상반기보다 '나아졌다'는 의견이 21.1%로 상반기(17.4%)보다는 소폭 증가(3.7%) 했지만 여전히 '나빠졌다'는 의견이 44.2%로 더 우세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55.1%)이 상반기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파견대행·아웃소싱 기업의 47.1%도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비슷하거나(39.1%) 나빠졌다(36.1%)는 의견을, 중견기업은 호전(29.6%)과 악화(29.6%)가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업종이 47.8%로 체감경기가 가장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생산·기능 45.7%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서빙·주방 43.9%, IT·디자인 42.4%, 상담·영업이 42%, 매장관리 40.5%, 사무회계 40.3%, 강사교육 40%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7월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하며 9분기 만에 0%대를 벗어났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