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14일자(미국 현지기준)로 미국 FRB로부터 BNB 지주회사 및 은행 인수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그룹 측은 8월말까지 투자를 종료하고 9월부터 BNB 지주회사 및 은행을 직접 경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 7월21일 BNB 주식매입계약서를 서명했고, 지난 6일 미국 FRB에 승인 신청한 바 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한국 금융위원회로부터는 지난 5월3일 자회사 및 손자회사 편입 승인을 득한바 있다.
BNB은행(Broadway National Bank)은 1986년 9월16일 미국 동부에서 최초로 영업을 개시한 한국계 커뮤니티 은행이다. 하나금융은 BNB 지주회사의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을 통해 향후 미국,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지역 영업 확대의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리테일을 전문으로 하는 BNB은행의 손자회사 편입으로 기존 기업금융 서비스(하나은행 뉴욕지점), 수출입 무역금융 서비스(외환은행 뉴욕, LA 현지법인)와 함께 미국에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완비하게 됐다. 또한 송금 전문회사인 KEB USA Int'l도 뉴욕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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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NB은행이 뉴욕 및 뉴저지에 5개 영업 네트워크를 운영 중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미국 내 영업거점은 총 9개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자산 3억5000만달러의 BNB 편입으로 미국 내 총자산은 18억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BNB 은행은 하나은행이 민간 최대주주인 중국 길림은행 및 아시아금융협력연맹 가입 34개 은행들의 미주 지역 파트너로서 대륙간 금융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 내 39개 현지 네트워크 및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내 신흥국 진출지역과 미주 지역간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한미 FTA 체결 이후 국내 중소 기업들의 대미 교역 관련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와 세계한인무역협회 등 한인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연계하여 글로벌 중소기업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BNB은행과 그룹의 리스크관리 기법 및 영업시스템을 공유하는 한편,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 공헌을 통해 BNB은행이 미 동부 교민사회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BNB은행의 정삼찬 은행장은 "이번 승인 준비 과정에서 현지 교민사회를 존중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하나금융그룹 경영진의 마인드를 직접 느끼게 됐으며 앞으로 BNB의 시장경험과 하나금융그룹의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인 커뮤니티 은행 변화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BNB 은행 인수 이후 은행명에 'BNB'를 포함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은행명과 디자인 시안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이사회는 BNB와 하나금융그룹측이 공동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주요 경영진 및 직원들은 최대한 미국 현지 전문가를 발탁해 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