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내달 중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2일 금속노조, 나눔문화 노동자연대 다함께, 민주노총,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준), 인권단체연석회의, 참여연대 등은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는 삼성의 지난 20년을 '파국으로 가는 설국열차'로 규정하고 이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삼성의 20년은 기업경쟁력을 위해서라면 모든 법과제도와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권리, 노동자들의 인권이 무권리 상태의 아노미가 되어도 상관없는 정글의 시간이었다"며 "이는 이건희 회장과 그의 가족, 소수 엘리트들만이 살아남는 파국의 설국열차다. 무엇을 축하한다는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다산인권센터 |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질 위주로 변화하라. 그것이 초일류 기업이 되는 길이다"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하지만 삼성 성공의 핵심인 반도체 라인에서 산업재해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X파일, 김용철 변호사 양심선언 등을 통해 법 위에 군림하는 삼성이 무너뜨린 민주주의를 목도한 이들이 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사건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불법하도급에서 보았듯이 무노조 체제에 맞서다 권리를 짓밟힌 노동자들이 있다.
삼성은 모든 토대 위에서 강한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전 사회적으로 관철시켰다고 하는 목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1등이 되면 누군가의 목숨이 끊어져도 상관없는 것인가. 삼성의 뻔뻔함을 참을 수 없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