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외환은행은 필리핀 클락경제자유지역(Clark Special Economic Zone)에 지점를 열고 본격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번 필리핀 클락지점 개점으로 총 23개국 54개의 해외영업망을 갖추게 됐으며, 필리핀에 진출해 있는 유일한 한국계 은행으로 기존 마닐라지점에 이어 두 번째 지점을 개설하게 되어 필리핀 내 네트워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
필리핀은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2012년 6.6%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했고 2013년 1분기에는 아시아 최고인 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1억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향후 8년간 주변 20개 동남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외환은행의 클락지점이 위치한 클락경제자유지역은 1991년 11월까지 미 공군기지였으나 미군이 철수하면서 대표적인 경제특구로 개발된 곳으로 세부, 마닐라와 함께 필리핀 내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다.
또한 수도 마닐라와의 근접성 및 발달된 인프라로 최근 해외 각국의 투자유치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STS반도체가 2011년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완공하고 관련 협력사가 진출하였으며, 동광종합토건이 주상복합콘도를 건설하는 등 한국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이외에도 클락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수빅경제자유지역(Subic Bay Freeport & Special Economic Zone)에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와 100여개 한국기업체가 진출해 있어 외환은행은 이들 지역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기업과 교민은 물론 필리핀 현지 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축사를 통해 "우선 성공적인 필리핀 클락지점의 개점을 축하하고, 이번 클락지점 개점은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을 탈피하여 2015년까지 해외수익비중 15% 도달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고의 글로벌 뱅크으로서의 지위에 걸맞게 세계 각 지역에 진출 혹은 진출예정 기업, 유관 협력업체 및 소속 임직원 앞 든든한 금융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연내 일본 후쿠오카, 중국 서청 등지에 영업망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