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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000조원 돌파

작년말 우리나라 가계 빚이 10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 10∼11월 사이에 1천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지만 분기 단위로 산출하는 통계인 만큼 공식적으로는 이번에 처음 1천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3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가계신용은 1천21조3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7조7천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의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 가장 대표적인 통계로, 예금취급기관은 물론 보험사, 연기금, 대부사업자,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과 카드사의 판매신용까지 포괄한다.

특히 작년 10∼12월에는 28조원 가깝게 늘어났는데, 이는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분기 증가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와 같이 작년 4분기에 가계부채가 눈에 띌만큼 크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민효식 한은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은행과 공적금융기관의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늘고 판매신용도 연말 계절요인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부채의 증가는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8·28 전월세 대책 등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문제는 최근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계의 소득 대비 빚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12년말 개인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은 13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한국은행은 작년 6월말 기준으로는 이 수치가 137%로 더 악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정부 관계자는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대출 비중의 확대, 월세 소득공제의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구조 개선 촉진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