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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거주하는 40∼50대의 4인 가구…대표적 하우스푸어 체감가구

스스로를 하우스푸어 즉,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가구가 전국 248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하우스푸어 체감 가구의 대표적인 특성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가구주가 40∼50대인 4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6일 내놓은 '하우스푸어 체감가구 분석' 보고서에서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하는 가구가 지난해 248만가구로 전년(231만가구)에 비해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산연이 2012년, 2013년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이용해 가계별 소득대비 대출원리금상환비율(DSR)과 원리금상환에 대한 부담 정도를 분석한 결과 소득대비 DSR[155660]이 20% 이상인 경우에 생활에 큰 부담을 느껴 스스로를 하우스푸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우스푸어 체감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작년 기준으로 4억2천만원이며, 이 가운데 부채는 약 1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에 비해 총자산은 약 350만원, 부채는 약 700만원 늘어난 것이다.

하우스푸어 체감 가구 중 43.1%는 주택담보대출 이외에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평균 이용금액은 2012년 1천69만원에서 지난해 1천364만원으로 상승했다. 대출 용도별 비중을 살피면 주택자금과 사업자금 마련 비중은 감소한 반면 생활비, 부채상환, 교육비 등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찬호 주산연 연구위원은 "248만가구는 DSR이 20% 이상인 가구 중 1주택 보유자로 한정해 나온 수치"라며 "이를 다주택 보유자로 넓힐 경우 하우스푸어 체감 가구는 328만가구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주택자의 경우 여분의 주택을 처분하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하우스푸어 범주에 집어넣지 않았다.

한편,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5만2천391가구로 전달(5만8천576가구)과 견줘 6천185가구가 줄면서 6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시장 침체로 급증했던 미분양 주택이 최근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시장 회복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주택 감소는 신규 미분양 증가분이 전달에 비해 줄어든 데다 8·28 대책 등의 영향으로 기존 미분양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