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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천원어치 팔아 46원 벌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속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1천541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69곳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2012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3년 이후 최저치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영업외손익을 빼고, 순수한 영업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6%라는 것은 1천원어치를 팔아 46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특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를 뺀 나머지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2년 3.8%에서 지난해 3.4%로 하락률이 더 커진다.

반면에,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같은 기간 379.6%에서 399.1%로 다소 높아졌다.

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줄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이 더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는 기업 비중(42.2%→44.2%)과 100% 미만인 기업 비중(30.6%→31.6%)이 함께 늘어 빚 갚을 여유가 있는 기업과 이자를 내기 어려운 기업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규모나 업종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극화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총자산은 증가율은 2012년 3.95%에서 지난해 6.54%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지난해 총자산 증가율이 3.09%로 2012년(5.07%)보다 낮아진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는 좋지 않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5.07%에서 4.15%로 악화됐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에 4.74%에서 4.61%로 하락폭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