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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성의 힘’ 이틀째 상승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발표로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이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6포인트(0.33%) 오른 2,008.56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포인트(0.22%) 오른 2,006.31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이 15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자 상승동력을 잃고 한때 2,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약한 매수세에도 삼성그룹주의 강세에 힘입어 이날 지수는 2,000선 위로 상승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삼성그룹 이슈(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며 외국인의 약해진 매수세에 대해서는 "휴일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대책 발표 여부를 놓고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16거래일째 '사자'를 지속했지만 전날 순매수 규모(2천136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었다. 개인도 45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 홀로 70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37억원 어치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525억원 어치 매수 우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488억원 어치가 순매수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비금속광물(3.00%), 운수창고(2.89%), 보험(1.34%), 화학(1.19%) 등이 크게 올랐고 섬유의복(-1.32%), 의약품(-1.29%), 은행(-1.10%) 등은 전 거래일 대비 떨어졌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대형주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올랐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46%, 0.26%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그룹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개장 전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하자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며 삼성그룹주를 강세로 이끌었다. 삼성전자[005930](1.03%)를 비롯해 삼성생명[032830](3.94%), 삼성물산[000830](4.66%) 등의 주가가 전날보다 상승했다. 삼성에버랜드 상장 수혜가 예상되는 KCC[002380]는 전날보다 10.92%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고 삼성카드[029780](4.82%), 삼성SDI[006400](4.29%)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반면 대형주 가운데 포스코[005490](-1.70%), 기아차[000270](-1.03%), KB금융[105560](-1.01%)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