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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긴급 자금 수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동부CNI의 일부 회사채에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 규모의 동부CNI 137회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 오른 9천491원에 거래 중이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수익률은 525%에 달했다.
다음 달 12일이 만기인 300억원 규모의 동부CNI 140회는 19.76% 상승한 9천461원을 나타냈다.
회사채 값이 폭등한 것은 동부CNI 측이 자체 자금 보유분과 계열사 지원을 동원해 400억원을 마련하고, 산업은행이 이미 인수한 회사채 100억원의 차환을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회사채에 대해서는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일부 회사채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CNI 회사채는 지난주만 해도 만기를 앞두고 채무불이행설까지 불거지며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5일 만기인 동부CNI 137회 가격은 불확실성이 고조된 지난 27일 1천949원이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무려 3천301%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룹이 급한 위기는 일단 모면했다는 소식에 동부CNI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의 회사채 값도 크게 올랐다.
다음 달 5일 만기인 동부제철[016380] 172회(700억원)는 9.14% 오른 1만95원, 오는 8월 26일이 만기인 동부제철 173회(400억원)는 8.24% 올라 9천850원을 나타냈다.
이밖에 동부건설[005960], 동부메탈 일부 회사채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종목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린 자금이 몰린 것"이라며 "그렇지만 금융당국과 발행사의 작은 입장 변화, 말 한마디에 상황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만큼 더 신중한 투자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