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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누군가에게는 가시밭길...꽃길로 만들어가는 부부 이야기

인간극장
© KBS1 인간극장

25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은 '영서는 축복이에요' 편 1부가 중증 장애를 갖고 태어난 첫 아이 영서를 품으며 기적같이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학교 동창회에서 만나 6년 동안 연애를 해왔던 최용국(38), 남선미(38) 부부였다. 선미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해 젊은 나이에 팀장 승진까지 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러나 20대의 젊은 나이에 난소암 판정을 받았고, 난소와 나팔관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다.

당시 용국 씨는 소방관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미 씨 곁을 지켜 주었다.

임신을 해야 난소가 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둘은 서둘러 부부의 인연을 맺었고, 아이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임신은 쉽지 않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3년만에야 시험관 시술로 딸 영서(7)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미숙아로 태어난 영서는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말았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영서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았던 두 사람이지만 부부는 슬픔을 딛고 영서를 축복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영서가 찾아온 것이 기적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부부의 삶은 달라졌다. 또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로 살아야 한다는 절망을 극복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영서를 품을 수 있었다.

부부에게 영서가 축복인 이유는 또 있다. 그렇게 임신하기 어려웠던 선미 씨가 영서를 낳은 후 자연임신으로 둘째 서아(4), 셋째 서웅(3)이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부는 곧 태어날 넷째를 만날 생각으로 들떠 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와 아직은 어린 두 아이, 곧 태어날 막내까지 육아전쟁과 영서로 인한 돌발 상황들로 이 집의 하루하루는 전쟁터 같을 것 같지만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영서 덕분에 성숙한 부모가 될 수 있었다는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인다.

누군가는 가시밭길이라고 여기는 길을 꽃길로 만들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