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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후 서울 경비원 305명 감소…월평균 임금상승 8.4%

최저임금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른 이후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이 단지 당 1명 꼴인 305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3일 최저임금 후에도 우려했던 경비원 대량해고가 없었고 대부분의 단지가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받아 경비원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서울시는 4천256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경비원 고용 현황을 전수 조사한 그 결과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8월 2만4천214명이던 경비원 수는 인상이 적용된 올해 1월 2만3천909명으로 30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 당 평균 경비원은 7.46명에서 7.37명으로 0.09명 줄었다.

서대문구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단지당 6.3명에서 5.92명으로 0.38명 줄었다. 중구(8.33명→8.11명)의 단지당 경비원이 0.22명 줄어 뒤를 이었다.25개구 중 종로구 아파트 단지 경비원이 유일하게 늘었다. 단지당 평균 4.59명에서 4.61명으로 0.02명 증가했다.

경비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89시간으로 28.2분 감소했고, 휴게 시간은 481분으로 38.9분 늘었다.

아파트 단지들이 일자리안정자금을 받거나 근무시간을 줄여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탓에 경비원들의 월평균 임금상승률은 8.4%로 최저임금 인상률(16.4%)에 못 미쳤다.

최저임금 인상 후 경비원들의 통상 시급은 7천588원으로 이전보다 1천47원 증가했다. 아파트 경비원들의 계약 형태는 외주가 71.8%, 직영 27.7%였다. 근무형태는 24시간제가 87.2%, 12시간제 3.3%, 8시간제 9.5%였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24시간제는 24시간을 연속해 근무한 뒤 다음 24시간을 쉬는 근무형태로, 고령의 노동자로 이뤄진 경비원들이 감당하기 힘든 방식"이라며 "경비원의 근무 시스템을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