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글로벌 전력망 사업을 확장하며 올해 1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전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85억 원과 28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약 12%, 영업이익은 약 62% 성장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54분기 만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큰 성장으로 이익률도 개선됐는데, 지난해 1분기 2.51%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현재 3.65%로 50% 가까이 높아졌다.
대한전선은 다수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쌓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계약으로는 지난 1월 독일에서 수주한 약 700억 원 규모의 지중 교류 전력망 프로젝트가 있으며, 지난달에는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500억 원, 1100억 원대의 전력망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최근 전력망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는 이유로 대한전선은 AI의 발전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꼽았다.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신규 전력망 수요가 늘어났으며,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대한전선의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한전선은 미국과 중동 등 주요 국가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전선의 수주 잔고는 약 1조 7359억 원이며, 전년보다 약 15% 증가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 확대를 통해 높은 수주잔고를 유지하면서 매출을 확대해 실적을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와 생산의 현지화 등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