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성의 철학적 화두를 풀어내는 화가 전진규
-목동 구구갤러리서 5월 1일까지 열려
2023년 ‘선(線)-겁(劫)-연(緣)’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진한 여운을 남겼던 전진규 작가의 개인전 ‘겁(劫):Eternity展’이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진규 작가는 ‘시간은 무엇일까? 물성과 본질 사이의 통로는 과연 가시적 성과물로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인가?’로부터 출발하여 ‘겁(劫)’을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인식할 수 없는 영원하고 장구한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별다른 의문없이 그러므로, 모든 인연을 귀하게 여기라..는 법문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지금도 유효한 믿음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삶을 살아보니, 찰라적 감정과 표현들이 현재(지금)으로 누적되어 겁(劫)의 시간 일부에 먼지처럼 쌓여가는 것인 줄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지금 나의 작업은 겁(劫)의 이치 안에서 선(線), 면(面), 색(色) 등의 인연(因緣)과 닿아 ‘겹’으로 재현되는 과정에 있다. ‘겁(劫)’은 ‘겹’에게 남겨지고 ‘겹’은 ‘겁(劫)’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시를 준비한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구구갤러리 구자민대표는 전진규 작가와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방법과 생활인으로 살아지는 삶은 다름에도 전진규 작가는 작가의 자존심 을 지키고 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삶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 그리 하는지도 모른다.
지난 전시가 ‘線선 -劫겁 -椽연’이었다면 이번엔 제대로 겁(劫)이다. 그 겁(劫)은 인고의 겁(劫)이고, 쌓임의 겁(劫)이고, 시간의 겁(劫)이고, 사랑의 겁(劫)이다.
지난 전시 화풍과 소재에 엄청난 변화를 주었던지라 이번에는 그 겁(劫)으로 가는 과정의 새로운 시도와 업그레이드를 단단하게 표현해 보는 자리가 될 듯싶다. 전진규 작가가 선(線)을 쓰는 법과 구상력, 표현력을 작품에서 직접 찾아보고 느껴보기를 바란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2021년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한 전진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광화문아트포럼, ZERO회, 도원행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4월 20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서울시 양천구 목동중앙서로9길30)에서 열린다. 문의)02-2643-9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