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해외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할 전망이라고 CNN방송과 의회전문매체인 더힐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상자의 신원은 정부 발행 신분증에 등록된 사진과 얼굴 동영상을 대조해 확인한다. 신원이 확인되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투표하면 된다.
투표는 익명으로 처리되며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공용 디지털 원장에 기록된다. 블록체인은 통상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와 관련된 기술로 여겨지나 모든 종류의 정보 기록에도 활용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미 대선 당시 인터넷을 이용해 대선 결과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이같은 '모바일 투표' 도입은 보안상 시기상조라는 전문가 지적도 있다.
조지프 로렌조 홀 민주주의기술센터(CDT)의 최고 기술자는 "보안이 형편없는 기기를 갖고, 끔찍한 인터넷망을 이용해, 확실한 문서 기록 없이는 보안이 불투명한 서버를 통해 인터넷으로 투표한다는 것"이라며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 워너 웨스트버지니아 주장관은 이 기술이 이미 소규모의 사적인 선거에서 시험을 거쳤으며 올 초 예비선거에서도 카운티 2곳에서 활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투표 앱을 개발한 업체인 보아츠도 안전성을 강조했다.
워너 주장관은 "우리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건 남녀 군인보다 더 투표권이 보장돼야 할 이들은 없을 것"이라며 모바일 투표를 도입키로 한 이유를 강조했다.
다만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다고 해도 기존의 부재자 투표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며,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도 각 카운티가 결정하게 된다고 워너 주장관 측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