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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스님, 동대입구역 마음환승센터 ’죽음 명상 체험‘ 가져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극복,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 가져

[등명 스님과 함께 마음환승센터에서 '죽음 명상'을 하는 참여자들]
[등명 스님과 함께 마음환승센터에서 '죽음 명상'을 하는 참여자들]

자비명상 대표 마가스님은 지난 16일, 동대입구역사 내에 위치한 마음환승센터에서 '죽음 명상 체험'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삶의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체험에는 총 10명의 참여자가 모집되었으며, 참여자들은 직접 관 안으로 들어가 누워 보는 죽음 명상 체험을 했다. 하버드대 석사과정 중인 등명 스님은 죽음 명상 체험에 앞서 마음카드 명상과 소리 명상 세션을 통해 참가자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등명 스님은 죽음 명상이 내가 꼭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명상 과정에서 스님은 죽음이 단순한 끝이 아닌,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등명 스님은 앙굿따라니까야 경에 나오는 “나는 늙음과 병마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귀중한 모든 것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짐을 피할 수 없다. 나는 내 업의 주인이다”라는 구절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하며, “사람은 반드시 죽고,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죽음명상체험, 관 뚜껑을 덮고 명복을 빌어주는 등명 스님]
[죽음명상체험, 관 뚜껑을 덮고 명복을 빌어주는 등명 스님]

등명 스님은 죽음 명상 체험에 앞서 ‘셀프 장례식’이라고 쓴 종이를 나눠주고 만약 장례식 전 3달의 시간이 남아있다면 내가 꼭 해야 할 일 5가지와 마지막 남기고 싶은 유훈, 관에 넣을 물건, 시신 처리 방법 등을 적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죽음 명상 체험 후 생명의 소중함과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남은 삶은 사랑하고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죽음 명상 체험에 참여한 황선홍(여 78세) 참가자는 "죽음을 직접 체험하며,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평소에 법정 스님 법문을 자주 들으며, 나라는 아집을 버리고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죽어서 혼자 저세상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고 무서운 생각도 든다.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임경근(남 24세) 참가자는 ”관에 들어가 누우니 공간이 비좁아 두 팔을 가슴 위에 올려뒀다. 갈 때는 겨우 몸 하나 누이는 관에서 이렇게 떠난다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라며 “몇 년 전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힘든 시기에 불교 자비명상을 만나게 되었다. 아버지가 생각날 때마다 선업을 짓겠다는 마음을 낸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만날 때 자랑스러운 아들로 만나고 싶다. 부처님 법을 가족과 가까운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마가스님은 이번 '죽음 명상 체험'이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죽음 명상 체험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