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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용 둔화·경기 하방압력 상승 진단…불확실성 증대

지난달 정부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 표현이 1년여만에 빠진 데 이어 이달에는 고용 부문에 부정적 평가가 포함됐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정부의 잿빛 경기 진단에는 지난 15일 발표된 고용동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취업자는 2804만 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천명 줄며 3년 10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질적으로도 고용 상황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기획재정부
[기재부 제공]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취업자가 9만7천명 줄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 취업자도 15만7천명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17만7천명 늘었으며 전월(35만명)의 반토막 수준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실업자가 큰 폭(17만1천명)으로 늘면서 실업률(3.8%)은 0.5%p 상승했고 '쉬었음' 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고용률(61.4%)은 0.3%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추이
[기재부 제공]

12월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확대, 환율상승, 기저영향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전년동월비 1.9% 상승했다.

석유류(1.0%) 물가는 환율 상승, 작년 기저영향 등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올랐다.

최근 고환율 기조는 앞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2월 말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으로 11월 말(1394.7원)보다 상승했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 지수)는 전년동월비 1.8% 상승하면서 안정 흐름 지속했다.

12월 국제유가는 양호한 수급 전망에도 불구하고, OPEC의 감산 완화계획 재연기 결정,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기조 등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장기 부진을 겪어온 내수는 정치 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월 속보 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역시 11월 62.4에서 지난달 53.7로 급락했다.

기재부
ㅔ연합뉴스 제공]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줄며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달 26만2천명을 기록하며 전달(37만3천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10월(54만4천명)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 국내 승인액(5.4%), 승용차 내수 판매량(6.7%), 온라인 매출액(12.0%) 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12월 소매판매·서비스 소비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카드 세부내역을 보면 여행·숙박 등 대면 소비는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반면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전체 카드 소비 속보 지표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

11월 관리재정수지는 81조3천억원 적자, 통합재정수지는 28조2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4% 각각 늘었다.

12월 소매판매는 신용카드 승인액, 승용차 내수 판매량, 백화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 마트 매출액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 설비투자(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6.5%,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3분기 건설투자(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3.6%, 전년 같은 분기 대비 5.7% 줄었다.

수출
[기재부 제공]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6.6% 증가한 617억7천만달러로 연간 역대 최대 수출을 경신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 증가,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8개 지역이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3% 증가한 548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11월 경상수지(잠정)은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97억 5천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2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7억6천만달러 적자로 중국 국경절 특수 종료로 여행수입이 감소하며 전월(-4억8천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기재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이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