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을 방어하고 미국내 감세 및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지정학적 적들에 맞서 미국의 경제력을 배치하겠다고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말했다고 1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말했다.
베센트는 16일 차기 행정부가 세계 최대 경제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한 가장 상세한 계획을 공개했다.
베센트는 3시간 동안 열띤 인준 청문회에서 “우리는 전략적 경쟁자들에게 취약한 공급망을 보호해야 하며, 국가 안보 요건을 해결하기 위한 범정부적 접근의 일환으로 제재를 신중하게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는 2017년 트럼프가 도입한 개인과 기업에 대한 감세 정책의 갱신이며, 이는 올해 의회에서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센트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감세를 연장하지 않으면 미국에 경제적 재앙이 닥칠 것"이며, "항상 그렇듯이 금융 불안정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센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지지하겠다는 서약을 포함하여 국제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베센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다면,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러시아 석유 메이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데 100%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트레이더들이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베센트의 발언 이후 1달러 이상 상승하여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적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과 베네수엘라 석유를 겨냥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호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은행들의 수장들은 새 행정부의 경제 계획에 대한 낙관론이 '동물적 기운'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하는 등 월가는 그의 어젠다를 수용했다.
그러나 이번 주 연설에서 대형 은행 경영진은 트럼프 당선인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 위협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베센트는 이러한 계획을 방어하기 위해 상원 재무위원회(상원 전체 표결에 앞서 자신의 지명을 승인해야 함)에서 청문회를 열었다.
베센트는 새로운 세부 사항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사용하여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처하고 미국 정부의 수입을 늘리며 다른 국가와 거래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지도자의 첫 행정부 시절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한 구매 계약 조건에 따라 중국이 옥수수와 대두 등 미국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으로 가는 미국 상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계속 공격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우리는 AI, 양자 컴퓨팅 및 감시, 칩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매우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제 전망에 대해 베센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계속 가까워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 정책에 대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재정 상태 악화로 인해 미국 재무부가 위기 상황에서 '차입 능력'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센트는 “남북전쟁, 대공황, 2차 세계대전, 최근의 코로나19 사태 등 미국 재무부가 국가를 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라며 “지금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는 똑같은 일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