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 6월 전망과 같은 2.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들이 맞대응에 나설 경우 전망치보다 0.3%p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는 2023년과 마찬가지로 2.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가 각각 2.7%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에 대해 "물가상승률 하락, 통화정책 완화 등이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경제를 뒷받침 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다만 지난 몇 년간의 , 연속적인 외부 충격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에는 불충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경제 성장률이 올해 1.7%, 내년에는 1.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선진국 중 미국은 올해 2.3%, 내년에는 2.0%를, 일본은 올해 1.2%, 내년에는 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지역은 올해 1.0%, 내년은 1.2%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올해 만료 예정인 '2017년 트럼프 감세안'이 연장되고 다른 경제 조건에는 변화가 없을 경우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4%p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에 따른 글로벌 파급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미국은 고용시장과 소비 심리 둔화 조짐으로 성장 속도가 점차 완화되는 반면, 유로존은 투자와 무역 개선, 일본은 자본투자 및 소비자 지출 개선 등으로 성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개도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4.1%, 내년에는 4%로 각각 예상된다.
개도국 중 중국은 올해 4.5%, 내년에 4%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은 국내 수요 전반의 약세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인도·남아시아권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민간소비와 투자 둔화로 성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중대한 리스크로 계속해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세계은행은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은 향후 2년간 약 4%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약한 성과이며 빈곤을 완화하고 더 광범위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진전을 촉진하기에는 불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개도국의 평균 경제 성장률은 2000년대 5.9%, 2010년대 5.1%, 2020년대 3.5%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투자 부진, 생산성 증가 약화, 부채 부담 증가, 보호무역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은 "앞으로의 25년은 지난 25년보다 개도국에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되 다른 나라가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전망치(2.7%)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관세에 맞서 다른 나라가 비례적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이 수치는 0.3%포인트까지 내려간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을 분석한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가 10% 증가하고 다른 나라가 이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9% 떨어질 수 있다는 한 연구 자료를 인용했다.
세계은행은 "무역 분절화 및 개도국 채무 취약성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추진과 금융 감독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며 지출 합리화, 투자와 재정간 균형 등을 통한 재정 지속가능성 달성 및 노동 포용성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