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공급업체인 어드밴테스트(Advantest)의 더그 르페브르 최고 경영자(CEO)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면 인공 지능(AI) 지원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반도체 산업의 일부를 악의적인 침체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르페브르 CEO는 "미국의 대형 기술 그룹들이 AI에 대한 지출이 둔화될 조짐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막대한 양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르페브르 CEO는 “하락세가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고 곧 다시 상승할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에 하이퍼스케일러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구축이 둔화되면 공급망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블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주기는 있을 것이다"라며 “다음 사이클이 오면 꽤 악순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AI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다소 느리지만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르페브르 CEO는 “모두가 숨을 죽이고 AI 핸드셋의 킬러 앱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휴대폰을 교체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어드밴테스트는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그래픽 처리 장치용 테스트 장비의 주요 공급업체로,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반도체 테스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칩이 더욱 고급화되고 고가화됨에 따라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지배력으로 인해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80% 이상, 5년 동안 약 500% 상승했으며, 최근 1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하락하기도 했다.
100만 달러에 달하고 상용 항공기보다 더 많은 부품을 갖춘 어드밴테스트 기계에 대한 수요 증가 추세는 곧 완화될 것 같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어드밴테스트는 고급 성능 테스트에 주력해 왔으며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다.
르페브르 CEO는 자사가 18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20~25%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분적으로는 제재가 칩 자체의 제조 능력을 겨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첨단 기술 생산 능력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다.
르페브르 CEO는 중국이 완전히 봉쇄되더라도 다른 곳에서 수요가 충분히 견고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한 대기업이 제재를 받았을 때 다른 고객들이 매출 손실을 빠르게 보상해줬다고 말했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칩 생산에서 선두 자리를 잃었지만 어드밴테스트는 공급망의 틈새 시장이지만 필수 불가결한 부분에서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반도체 장비 및 재료 회사 클러스터의 일부다.
르페브르 CEO에 따르면 현재 완성된 첨단 칩은 웨이퍼 절단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어드밴테스트 장비로 10~20회 테스트될 수 있다. 5년 전만 해도 이 수치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습다.
테스트 시간도 길어져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테스트에 3~4배 더 오래 걸렸다. 이를 통해 어드밴테스트는 10월에 2024 회계연도의 순이익 목표를 16% 상향 조정하여 1,200억 엔(7억 9,200만 달러)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