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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나올 현대차그룹 새 지배구조 개편안..투자자 만족할까

"투자자들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초청 대담 참석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본격 정 수석 부회장 체제로의 돌입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5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했다. 현재 새 지배구조 개편안 마련을 위해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초에 지배구조 개편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 3월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은 현대모비스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하는 것이었고 이후, 신설법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것이었다.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최상단 지배회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 아래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합병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이 있게 되는 것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등 총수일가는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한 뒤,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당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을 놓고 해외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엘리엇의 압박이 있었는데, 엘리엇 뿐 아니라 대다수의 의결권 자문기관이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 반대했다. 이점에서 뿐만 아니라 효과와 목적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투자자의 신뢰 부분에서 미흡했다. 정 수석부회장도 이에 대해 인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철회했다.

이후, 지난 3월 주총에서 현대차그룹은 우호적 여론을 형성했고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는데, 새 지배구조 개편안은 첫번째 내놓은 개편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는 현대모비스가 있게 되고 여러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총수일가가 매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가 동시에 이뤄지게 된다.

합병비율 문제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것이 첫번째 때 문제가 됐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현대모비스를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으로 나누고 이후,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해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하면, 첫번째 시도에서 나온 합병비율에 대한 문제제기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