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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세대 기가캐스팅 공정 구현 철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제조 공정인 기가캐스팅을 완전히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고 2일(현지 시각) 두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테슬라가 판매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수천 톤의 클램핑 압력을 가하는 거대한 프레스를 사용하여 자동차 하부의 큰 부분을 다이캐스팅하는 최첨단 기술인 기가캐스팅의 선두주자였다. 일반적인 차량의 하체는 수백 개의 개별 부품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해 9월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테슬라가 새로운 소형차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언더바디를 한 번에 성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제조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그 이후 이 노력을 중단하고 차량 하체를 기가캐스팅한 앞뒤 두 부분과 알루미늄과 강철 프레임으로 만든 배터리 보관용 중간 부분 등 세 부분으로 주조하는 더 검증된 방법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두 가지 신모델인 모델 Y 크로스오버 SUV와 사이버트럭 픽업에 사용한 것과 거의 동일한 3피스 방식이다.

테슬라가 일체형 기가캐스팅 공정에서 손을 뗀 것은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다.

잠재적인 제조 혁신을 보류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판매 및 수익 마진 하락,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약화, 중국 BYD와 같은 경쟁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적응하기 위해 단기 지출을 줄이기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달 전 세계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했으며 소수의 고위 임원도 사임하거나 퇴출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테슬라가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전기차 판매량의 엄청난 성장보다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더 집중하는 근본적인 전략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가캐스팅에 대한 철회는 지난해 가을에 이루어졌다.

테슬라가 2월 말에 원피스 기가캐스팅으로 제작한 최초의 차량이 될 수 있었던 모델 2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기 전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5일에 모델 2의 개발 취소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테슬라는 2만 5천 달러에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모델 2의 계획을 보류한 후 더 저렴한 자동차를 더 간단하고 빠르게 생산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 현재 플랫폼과 생산 라인을 사용하여 저렴한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테슬라 관계자는 말했다.

테슬라는 모델 2를 위해 계획했던 소형차 플랫폼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신 같은 플랫폼에서 자율 주행 로보택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AFP/연합뉴스 제공]

테슬라와 머스크는 기가캐스팅이 장기적으로 자동차 제조업체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 전문가들은 이 프로세스에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기가캐스팅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부분적으로는 복잡하고 혁신적인 자동차를 적시에 출시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매우 실험적인 사이버트럭은 작년 가을에 제조 문제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출시되었다. 테슬라는 각진 스테인리스 스틸 픽업트럭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케어소프트 글로벌의 사장인 테리 워이초프스키(Terry Woychowski)는 일체형 기가캐스팅을 보류하면 제조 및 설계에 막대한 단기 자본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모든 것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랬겠지만, 그 대가는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자동차 제조 전문가이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전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워맥은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철수는 이미 저가 전기차 부문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작년에 완전히 새로운 2만 5천 달러짜리 자동차를 출시하려 했던 테슬라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혁신적인 생산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테슬라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과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라며 “이것이 정말 큰 비용 절감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