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 "2%대 물가로의 추가 진전 부족"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동결했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들어 3개월 간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으로 2%대로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재개되는 데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지만, 7월 이후 유지되고 있는 기준 금리를 5.25%~5.50%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여전히 현재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에 충분한 압력을 경제활동에 가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 동안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횡보”하더라도 그 효과가 분명해질 때까지 필요한 만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는 3월 2.7% 상승하여 전월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추가 진전이 확실하지 않으며 앞으로의 경로가 불확실하다"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지만 “이에 대한 자신감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라고 밝혔다.

올해 금리 인하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되고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횡보하고 더 큰 자신감을 얻지 못하는 경로가 있다면 금리 인하를 보류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하하지 않는 길도 있고 인하하는 길도 있다. 이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는 인내심을 설파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는 추가 인상에 대한 높은 기준을 의미하기도 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2022년과 2023년 기준 금리를 5.25%p 인상했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들은 1일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덜 매파적이었다"라며 “기본적인 메시지는 금리 인하가 연기된 것이지 철회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만장일치로 승인된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