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은 23일(현지시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긴급 조치들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지만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의 경우 최근 이틀간의 증가세는 다소 약화한 듯한 모습을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탈리아 확진자 6만명 넘어…스페인은 3만명↑=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4천789명(8%) 증가한 6만3천927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연일 5천∼6천명대를 보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천명대로 감소한 것과 더불어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국 누적 사망자 수는 6천7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602명(1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증가율은 지난 19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페인은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천 명을 넘겼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실시간 현황에 따르면 스페인의 확진자는 3만3천89명, 사망자는 2천207명이다.
독일도 확진자가 2만9천56명으로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는 118명이다. 프랑스는 확진자가 2만104명으로 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862명이다.
이밖에 스위스는 확진자 8천547명, 사망자 118명, 영국은 확진자 6천724명, 사망자 336명, 네덜란드 확진자 4천764명, 사망자 214명 등이다.

▲스페인·프랑스 의료시스템 ‘흔들‘=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국가 의료 시스템이 마비 직전의 상황이다.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의 강력한 이동금지령과 국경 통제, 군 병력 투입 등을 단행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공공의료시스템이 점차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타지역보다 심각한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과 동부 그랑데스트 지역의 상황이 위중하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병상 부족에는 군부대를 투입해 임시병상을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의 공급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프랑스의 패션기업 이브생로랑과 발렌시아가는 의료용 마스크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