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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 사우디-러시아 협상으로는 막을 수 없다"

연일 국제 유가의 폭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 회의가 9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지만 석유 감산을 통한 파급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어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토이터 통신은 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의 수장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의 리더 러시아는 공급 과잉 시장을 잡기 위해 감산 합의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이 세계 협약에 가입하는 조건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 기구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러시아 협정이 성사되고 하루 1000만 배럴의 감산이 이뤄지더라도 우리가 직면한 큰 문제는 해결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비롤 총장은 "주유 산유국들에게 긍정적인 협의를 요구하기 전에 세계는 정치적 대응을 해야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봉쇄를 하고 있어 유례없는 수요 충격이 왔다"고 주장했다.

주요 국가들의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수요 감소로 인한 공급 과잉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국제 유가

스웨덴 SEB은행의 비야른 쉴드롭 수석 선물 애널리스트는 감축 협상 자체에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쉴드롭은 "생산량 감축 협상을 낙관하지 않는다"면서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시장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하루 1200~1300만 배럴 생산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OPEC과 G-20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협정은 2020년 1분기 생산 수준에 비해 하루에 약 1,000만 배럴을 감축하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쉴드롭은 1000만 배럴의 감산이 이뤄지더라도 사실상 석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라는 것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