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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 속 기지국통해 본 유동인구, 이태원 이후 강남·홍대·건대 타격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태원 클럽 발 감염 확산에 이태원을 비롯한 주요 상권들의 유동인구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업무지구로 대표되는 광화문 일대는 유동인구가 회복세를 보였다.

24일 KT가 자사 기지국 정보를 이용해 통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태원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달 7일 이후 15일까지 1주일간 이 지역 유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이태원 유동인구의 전년 대비 감소율을 앞선 시기별로 보면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발 서울 지역 감염이 시작된 지난 2월 25일∼3월 9일 47%, 구로 콜센터 확진자가 발생한 3월 10일∼21일 31%,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3월 22일∼4월 19일 46%였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4월 20일∼5월 6일에는 29% 감소해 감소율이 하락하는 추세였다. 감소율이 낮아지는 건 유동인구 수가 그만큼 회복된다는 의미다.

서울 강남역과 홍대입구, 건대입구 등 주요 유흥지역도 이태원만큼은 아니지만,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강남역 유동인구는 2월 25일∼3월 9일 전년 대비 40% 감소해 최저 수준을 찍은 이후 3월 10일∼21일 30% 감소, 3월 22일∼4월 19일 24% 감소, 4월 20일∼5월 6일 9% 감소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하다가 5월 7일∼15일 다시 전년 대비 19% 하락했다.

홍대입구와 건대입구 일대에서도 2월 25일∼3월 9일 전년 대비 각 49%, 53%까지 유동인구가 감소했다가 4월 20일∼5월 6일 전년 대비 19% 감소, 27% 감소로 감소폭이 줄었지만,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하면서 다시 전년 대비 각 40%, 38%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태원 클럽

반면 업무 지역인 광화문은 5월 이후 전년 수준의 유동인구를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 유동인구는 2월 25일∼3월 9일 전년 대비 37% 감소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3월 10일∼21일 34% 감소, 3월 22일∼4월 19일 28% 감소에 이어 4월 20일∼5월 6일 12% 감소, 5월 7일∼15일 2% 감소로 종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업종별 인터넷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교육 시설의 5월 인터넷 사용량은 2월 대비 38% 증가했고, 주점(28%↑)과 요식업(25%↑), 오락시설(15%↑)의 사용량도 2월 대비 늘어났다. 하지만 숙박업소의 5월 인터넷 사용량은 2월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