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장선희 기자] 사우디아라바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보름만에 두배로 늘어났다.
24일 현재 사우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2천560명으로 보름 만에 배로 늘어났다. 최근 열흘간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을 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다는 일부 연구 결과와 달리 사우디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모임을 엄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내무부는 방역 수칙 중 하나인 5명 이상 모임 금지를 위반하는 외국인은 국외로 추방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무부는 이날 "사우디 거주 외국인이 결혼식, 장례식, 파티, 세미나와 같은 사교·업무 모임을 하면 과태료 부과와 함께 국외로 추방되고 영구히 재입국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내국인을 포함해 사우디에서 모임을 주도·개최했다가 처음 적발되면 3만 리얄(약 1천만원)을, 참석자도 5천 리얄(약 17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2회 적발시엔 이 과태료가 배로 늘어나고 세번째 적발되면 과태료가 다시 배가 되고 모임 주도자와 참석자 모두 기소된다.
모임의 장소를 제공하면 1회 적발시엔 3개월, 2회는 6개월의 영업 정지 처분을 받는다.

한편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무함마드 알압둘라알리 사우디 보건부 대변인이 "햇볕을 쬐는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치료에 도움 되느냐"라는 질문에 "현재로선 더운 날씨와 바이러스 활동의 직접적 관계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고온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육 시간이나 확산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연구의 영역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생 도구를 아주 높은 온도에서 소독하는 건 효과가 있다"라면서도 "인체를 햇빛에 직접 노출하는 것은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소문이나 사견을 따라서는 안된다"라고 당부했다.
사우디에서는 외국인 이주 근로자가 사는 위생 환경이 열악한 단체 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고, 검사 건수를 대규모로 늘리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