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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성·이용요금서 문제?...‘웨이브’ 넷플릭스와 격차 멀어졌다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연합해 만든 국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2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따라잡는 것도 멀어졌을 뿐 아니라 같은 토종 OTT 티빙이 웨이브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0월 379만6천936명에서 올해 5월 346만4천579명으로 8.8% 감소했다. MAU는 1개월 동안 1번 이상 서비스를 실제 사용한 사람 수를 집계한 지표다.

웨이브의 MAU는 지난해 11월 402만3천722명으로 전월보다 20만명 넘게 늘었을 뿐, 12월 352만3천151명으로 첫 달보다 오히려 적어진 데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해 올해 3월 324만4천880명까지 줄었다.

이후 4월 349만9천515명으로 반짝 증가했으나 5월(346만4천579명)에 다시 감소한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최근 1년간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웨이브와의 격차를 2배 가까이로 벌렸다.

지난해 5월 252만8천84명이던 넷플릭스 MAU는 올해 5월 637만4천10명으로 급증했다.

웨이브 출범 다음 달인 지난해 10월만 해도 넷플릭스의 MAU는 342만3천499명으로 웨이브(379만6천936명)보다 적었으나 지난해 12월 387만6천604명으로 웨이브(352만3천151명)를 추월했다.

이후 넷플릭스 MAU는 불과 5개월 만에 무려 약 250만명이 증가했다.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MAU가 124만5천217명에서 254만2천374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200만명이 넘던 웨이브와의 격차도 올해 5월에는 90만여명으로 크게 좁혀졌다.

KT가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시즌은 서비스를 본격화한 올해 들어 MAU가 1월 215만6천771명에서 5월 236만5천43명으로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라는 절대 강자에 도전할 토종 OTT로 웨이브가 주목받았지만 성장 한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티빙과 시즌이 최근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안방 OTT 서비스 확대 넷플릭스

한편 사용자들은 OTT 이용에 있어 편리성과 이용 요금이 가장 큰 결정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놓은 지능정보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사용경험과 태도 등을 조사하는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의 2차 연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등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사용하기 편리해서'가 5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동영상 추천이 훌륭함' (14.9%), '보고 싶은 시리즈, 단편이 많아서'(12.7%) 등으로 조사되었다.

OTT 등 동영상 서비스 이용중지를 고려한 경우, 그 이유로는 '서비스 이용료가 부담되어서'가 42.4%로 가장 높고, 이어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어서'(21.2%), '통신요금이 부담되어서'(19.7%), '광고 보는 것이 귀찮아서'(9.1%) 순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