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와 애플의 '애플워치'를 필두로 스마트워치의 헬스케어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잇단 식약처 허가로 스마트워치가 심전도(ECG)부터 혈압, 혈당 측정까지 가능해지면서 '손목 위 주치의'를 통한 건강 모니터링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삼성 헬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센서가 들어간 작년 모델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올해 8월 공개되는 '갤럭시워치3'부터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혈압 측정 기능을 이용하면 커프(Cuff; 팔에 착용해 팽창·수축하면서 혈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측정)를 팔에 착용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심장의 수축기·확장기 혈압과 맥박수를 알 수 있다.
스마트 워치가 측정한 맥박파형을 기준 혈압과 비교·분석해 혈압과 맥박수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혈압앱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존 자동전자혈압계의 성능 기준을 모두 충족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심전도 측정 기능은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해 심방세동(심방이 무질서하게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현상)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분석해 알려준다.

애플 역시 스마트워치의 건강 기능 향상에 잰걸음이다. 애플은 이달 초 식약처로부터 심전도 측정 기기에 대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해 국내에서도 심전도 기능을 활성화할 채비를 마쳤다. 이 기능은 2018년 애플워치4에 처음으로 들어갔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하반기 출시하는 '애플워치6'에는 '무채혈' 혈당 측정 기능도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직접 피를 뽑지 않고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레이저 빛이 물질에 조사(照射)돼 산란할 때 물질 분자의 고유 진동에 의해 빛의 파장이 변하는 현상을 이용해 물질을 식별하는 라만 분광법을 적용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워치로 건강 모니터링이 쉬워짐에 따라 각종 심혈관계 중증 질환 예방에 이를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