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윤근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로페이와 민간 중소 업체들의 배달앱을 결합한 '제로배달 유니온'을 선보인다.
박 시장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로배달 유니온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10개 업체, 소상공인 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 시장은 "일부 업체가 배달시장을 과점해 소상공인들이 고통받는다"며 "제로배달 유니온이 배달 시장을 소상공인도 혜택을 보는 공정한 시장으로 바꾸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 55%, 요기요 33%, 배달통 10% 안팎이며 이들 모두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운영한다.
박 시장 또한 과점한 일부 업체를 언급함으로써 배달의민족 등 대형 배달앱을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에 대응해 독자적인 공공 배달 앱을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 9일 강임준 군산시장과 '배달의 명수 기술 및 상표 무상 사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했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제로페이 가맹점 인프라를 민간 앱에 제공하고 민간 앱은 낮은 배달 수수료로 호응한다.
제로배달 유니온에는 페이코, 멸치배달, 만나플래닛, 먹깨비, 배달독립0815, 놀장, 로마켓, 주피드, 띵동, 스마트오더2.0 등 10개 배달앱이 참여한다.
이들은 앱 내 결제수단으로 제로페이 기반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배달 수수료는 2% 이하로 유지한다.
서울시는 중소 배달앱 업체들이 겪는 큰 난관인 가맹점 확보를 위해 25만개에 이르는 시내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제로배달 유니온 홍보에 나선다.
제로페이 가맹점주는 10개 업체 중 자신이 가입을 희망하는 업체를 선택해 낮은 수수료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배달앱 업체는 큰 비용 없이 소비자와 가맹점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소상공인 업체와 상생을 실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가 시행하는 공공배달앱과 다르다고 말한다.
시는 "이번 대책은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 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간 타 지자체가 추진해온 공공배달앱과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시는 제로배달 유니온은 구축·운영비를 공공이 아닌 배달앱 업체가 부담하고, 민간 시장에 공공이 직접 개입하지 않으며, 수수료 기준만 지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점 등이 공공배달앱과 다르다고 비교했다.
제로배달 유니온 서비스 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시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