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윤근일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재러드 리드베터 교수팀은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망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망간을 산화시키는 박테리아나 미생물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드베터 교수는 빛과 망간을 이용한 실험을 하다 우연히 이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망간이 든 유리그릇을 실험실 싱크대 수돗물 속에 넣어놓고 수개월 간 출장을 다녀온 뒤 검게 변한 유리그릇 표면을 분석하다가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것.
연구팀은 검게 변한 물질이 망간 산화물인 것을 알았고 수돗물을 통해 유입된 박테리아가 유리그릇의 망간을 산화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리드베터 교수는 이 수돗물이 지하수에서 뽑아올리는 점을 근거로 이 박테리아의 친척뻘 미생물이 지하수에 있다는 증거로 삼는다.
리드베터 교수는 "상하수도 시스템이 망간산화물 때문에 막혔다는 문헌 기록들은 많지만, 이 물질이 어떻게, 왜 생성됐는지는 수수께끼였다"고 말했다.
망간은 지표면에 풍부한 원소 중 하나다. 망간산화물은 검은색을 띤 물질로 지표면 아래 퇴적층에서도 발견되며 상하수도 계통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