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동시다발 해킹 일어나고 미온대처에 혼쭐나고...곤혹스런 美 소셜미디어 기업들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미국의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최근 들어 곤혹스러운 일들을 겪고 있다. 페이스북은 증오 게시물에 대한 미온적 대응을 두고 도마 위에 오르는 한편 트위터는 동시다발적인 유명인 해킹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최대 광고주인 월드디즈니가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계열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대한 광고 예산 삭감을 겪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월트디즈니는 자사의 주 고객인 젊은 층에 맞춰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에 막대한 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해왔다.

디즈니의 이런 조치는 일각에서 '페이스북이 혐오 발언을 방치한다'고 나오고 나서 다수 기업이 광고 거부에 참여하자 디즈니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미국 반(反)인종차별 시위대에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다가 거센 반발을 불렀다.

페이스북을 겨냥한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을 주도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페이스북 광고 거부에 동참한 기업은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화장품업체 유니레버, 통신회사 버라이즌 등 400여곳에 이른다.

페이스북

트위터는 15일(현지 시간) 발생한 다수 유명인에 대한 동시다발적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피해 계정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와 웨스트의 부인 킴 카다시안을 비롯해 우버와 애플, 테슬라 등의 공식 트위터, 가상화폐 거래기관의 여러 계정 등이다.

해커들은 트위터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저명인사의 계정을 장악한 뒤 가상화폐를 요구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해킹이 벌어진 당일 "트위터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라면서 "이런 일이 벌어져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유명인사 트위터 계정 해킹 사건이 개개인의 보안 문제가 아닌 트위터에 대한 관리자 권한을 지닌 트위터 직원들을 공략해 회사의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한 뒤 해킹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거센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조사 진행 중에 내부 시스템 및 도구에 접근을 제한하는 주요 조처를 했다"며 "추가 조사 결과를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