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윤근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콧물로 치매진단을 조기에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DGIST에 따르면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치매 환자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핵심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규명했다.
문 교수 연구팀은 연구 초반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 기능 이상 증상에 주목했다.
이어 경도 및 중등도 수준 인지 저하 증상을 보인 환자 39명과 같은 연령대 정상 대조군 사이 콧물 시료를 대조·분석했다.
그 결과 초·중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콧물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발현이 4∼6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 3년 동안 실험에 참여한 경도 수준 치매 환자 22명의 경과를 살핀 결과 응집체 발현이 높았던 환자들의 인지능력이 더욱 악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DGIST 측은 "이번 연구로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양에 따라 향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의 심각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가천대학교 이영배·장근아 교수, 경희대학교 황교선 교수, 연세대학교 김영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7월 8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문 교수는 "치매 초기관리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해 조기선별 키트를 개발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보스턴대 의대 과학자들은 저널 '신경학(Neurology)'에 유전적으로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도 심혈관계가 건강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치매 발생에 관여하는 변이 유전자형과 심혈관계 건강은 치매 위험을 올리거나 내리는 데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밝혔다.
그러나 치매 위험을 낮추는 유전적 요인과 심혈관 건강의 상호 연관작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