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윤근일 기자] 국내 2차 전지 업계가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의 4분기 연속 흑자로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의 전기차 대중화 움직임도 이들 업계에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실적 호조와 S&P 지수 편입은 국내 2차전지 투자심리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체 주가는 기본적으로 테슬라 주가에 동조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그동안 생산능력을 키워놨던 부분이 실적으로 표출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현재 관련 업체 주가는 증권사가 제시한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상당 부분 넘어선 상황인데,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런 주가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주요 수혜 업체로는 LG화학이 꼽혔다.
소재 전지 업체와 납품 업체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움직임이다.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4.27% 급등하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섰다.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우리산업(2.95%)과 소재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1.91%) 등도 함께 올랐다.

테슬라 4분기 연속 흑자·정부 전기차 규모 10배 확대·현대차그룹 전기차 23종 출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22일(현지 시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약 3억3천만달러(약 3천95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60억4천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순이익은 1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2분기에도 테슬라가 순이익을 내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될 요건을 갖춘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계획에도 전기차 보급을 5년간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늘리는 계획도 있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현재 11만3천여대인 전기차 대수를 승용·버스·화물차까지 포함해 누적 113만대를 보급해 늘리고, 보조금 지원시한을 최대 2025년까지 연장한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전기차를 23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5년 뒤 전기차 100만대 판매·시장점유율 10%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