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조사 결과 화웨이가 20.2%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로 화웨이 다음으로 2위에 올랐으며 애플(11%)과 샤오미(10%), 오포(9%)가 그 뒤를 이었다.
◆ 화웨이 비축한 칩셋 다 사용하면 점유율 폭락할 것
화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의 자리에 올랐지만 앞날은 밝지 않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내놓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오는 15일부터 발효한다.
추가 제재 내용은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를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설계 소프트웨어부터 생산 장비까지 미국의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다.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스마트폰과 PC, 랩톱컴퓨터, 태블릿PC 등 새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처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가 비축한 칩셋을 다 사용할 때쯤인 2021년에는 점유율이 4.3% 수준으로 폭락할 것으로 본다.

◆ 화웨이, 자사주 매입 독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새로운 자사주 매입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5년 이상 근무한 화웨이 임직원은 향후 5년 동안 급여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해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다.
SCMP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강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놓은 자사주 매입 활성화 정책을 통해 연구개발을 위한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비상장사인 화웨이는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를 포함한 10만4천여명의 전·현직 임직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