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보급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SE가 잇달아 국내에서 발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에서는 발열·발화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다.
19일 애플 소비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사모'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달 17일 애플워치 SE를 배송받은 소비자가 당일 이용 중 발열 및 발화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용자는 "손목이 갑자기 뜨거워서 놀라 워치를 풀었고, 액정이 서서히 노랗게 타들어 갔다"며 "두시간 이상 열기가 지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국내 발열·발화 사례는 현재까지 3건으로 파악된다. 모두 발열 이후 화면 오른쪽 상단부가 변색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동일 부위 하드웨어 결함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다르게 손목에 종일 차고 있는 것인데 불안해서 밤에 끼고 잘 수 있겠느냐", "애플에서 문제가 된 제품만 환불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워치 SE는 지난 달 애플워치 6와 함께 출시됐다. 애플워치6가 가지고 있는 심전도·혈중산소포화도 측정과 같은 기능은 없지만 디자인과 필수 기능은 똑같이 갖췄다. 가격은 애플워치6 대비 20만원 정도 저렴하다.
◆ 스마트워치 1위 애플, 발화사건 영향은 미지수
애플은 스마트워치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매출액 부분에서 전년 같은 기간(43.2%) 대비 8.2% 늘어난 51.4%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애플은 양과 질적인 부문에서 모두 스마트워치 시장을 계속 장악하고 있다"며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5 모델의 강력한 수요 덕분에 올 상반기 매출 부분에서 기록적인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SE로 아이폰 SE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다는 전략이다. 다만 자칫 이번 발화가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급성장하는 스마트워치 시장
한편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Allied Market Research은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19.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주며 2019년 200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9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8월에 내놓은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스마트워치 사용 여부를 물은 결과 12%가 '현재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30대 남성(27%), 40대 남성(18%), 20대 여성(16%)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그 외 성·연령별로는 10% 내외다.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2015년 2%에서 2019년 11%, 2020년 12%로 꾸준히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