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통신서비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KT는 통신 기업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 박람회에 참가한다.
◆ 구현모 "2025년 매출 절반은 비통신이 차지할 것"
KT 구현모 대표는 28일 취임 7개월 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탈(脫)통신중심'과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내놨다.
그는 이날 열린 '디지털-X 서밋 2020'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2025년 전체 매출은 20조원, 이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며 "통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고객 삶의 변화와 타 산업 혁신을 이끄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KT의 역량과 경험, 차별화 포인트로는 미디어와 금융, ABC(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을 꼽았다.
구 대표는 "BC카드는 데이터 회사"라며 "넘버1 결제 플랫폼과 KT가 만나서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BC 산업의 실제 사업성과 관련해 "KT는 통신·금융·소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기술과 데이터, 고객기반 3개를 합치면 돈이 된다"고 기대했다.
KT 관계자는 "KT가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열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 로봇전시회서 다양한 산업용 솔루션 보인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로봇 박람회인 '2020 로보월드' 전시회에 참가한다. 5G 통신 기반의 무인지게차∙물류 로봇 등 다양한 산업용 솔루션을 글로벌 지게차 전문 업체 클라크, 물류 자동화 업체 케이엔, AI기반 물류 솔루션 업체 무샤이니 등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 선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5G 전용망 기반 물류 설비 솔루션을 알리고자 로보월드에 참가하게 됐다"며, "산업 현장에서 유용한 기업용 5G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정호 "T가 텔레콤? 테크·투모로우!"
앞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사(社)명에 있는 텔레콤의 T가 이제는 다른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전날 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 소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SK텔레콤의 브랜드로서 T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분히 이동통신으로서 T의 의미가 많았다"며 "우리가 만들려는 T는 뉴 ICT를 지향하는 T"라고 강조했다.
'T팩토리'와 관련해서도 "T팩토리의 T는 SK텔레콤의 T가 아니라 테크놀로지, 투모로우의 T"라고 박정호 사장은 말했다.

◆ 3분기 장기 이익 성장국면 들어선 통신사들
하나금융투자는 11월 통신서비스 업종의 투자 매력도를 매우 높음으로 유지한다고 28일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기점으로 국내 통신산업이 장기 이익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이동전화 ARPU 상승 ▲통신 요금 규제 강도 완화 ▲유력해진 11월 3G/4G 주파수 재할당 가격 인하 ▲정부의 디지털 뉴딜 ▲실적 개선 및 규제 완화로 기대되는 통신사 리레이팅 등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투자는 적극 매수를 추천하는 통신사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지목했다. 11월 투자 매력도가 높은 통신사로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