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요금제로 논란을 빚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이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인 알뜰폰 도매대가가 인하된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을 가져왔다. 이는 5G 요금제 2종의 수익배분 도매대가가 인하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5GX 플랜 중 9GB를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5만5천원)는 SK텔레콤 몫을 기존 66%(3만6천300원)에서 62%(3만4천100원)로 낮췄다.
200GB를 기본 제공하는 7만5천원 요금제에 대해서는 SK텔레콤 몫이 기존 75%(5만6천250원)에서 68%(5만1천원)으로 낮아졌다.
과기부는 "이로 인해 3만원 중반대 9GB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5만원 초반대의 200GB 요금제 출시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다른 이동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도매대가도 관례상 SKT의 도매대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진다..
과기부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 선택권 확대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달 말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이통사들 "경매해야"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3사는 이달 말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을 앞두고 정부에 주파수 경매를 요구하는 공동 건의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과거 경매 대가를 반영해 재할당 대가를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이통3사는 재할당 주파수에 대한 대가를 과거 경매가 그대로 기준치로 사용해 산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이번 재할당 대가는 지난 15년간 할당 대가의 근간이었던 '법정 산식'을 토대로 산정돼야 한다"며 "과거 경매 대가를 반영해야 한다면 반영 비율이 2016년 재할당 사례 때 50%보다 현저히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통3사는 정부가 업계의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면, 전체 재할당 주파수에 대해 경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3만원대 5G 요금제 기대에도 아쉽다는 도매가 인하
한편 도매대가 인하로 3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협상에서는 LTE 주력 요금제 대가 역시 0.5∼2%포인트 인하됐지만 사용자가 많은 11GB+일 2GB 도매대가는 50%(3만2945원)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