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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용등급, 인텔 낸드 인수 재무 우려에 하향…그리고 이석희 사장의 답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5일 수시평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AA/Stable에서 AA/Negative로 하향조정하였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 측은 ▲인텔의 NAND사업부 인수로 인한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NAND 비중 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의 안정성 저하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재무부담과 관련해 "DRAM 부문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러한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금번 인텔 NAND 사업부를 90억 달러(한화 기준 약 10조 3천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은 지연될 것"이라고 보았다.

수익성과 안정성 저하에 대해서도 나이스신평은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을 통한과점화가 보다 진전되기 전까지 공급우위의 수급구조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NAND 시장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상당기간 수익성 측면의 불안정성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10조3천억원에 인수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초고속, 고용량 제품이다. 2020.10.6
SK하이닉스 제공

◆ 이석희 사장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균형잡힌 사업구조 갖출 것"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CEO)은 4일 "경쟁사 대비 낸드 사업 시작이 늦은 핸디캡을 극복하며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변동으로 성장 변곡점에서 목표했던 만큼 도약 속도 낼 수 없었던 아쉬움도 있었다"며 "이에 향후 낸드 시장 성장에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산업뿐 아니라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텔 인수가 가져다줄 효과를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3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양호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8조1천288억원, 영업이익 1조2천99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작년 3분기 대비 각각 18.9%, 175% 증가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집콕'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3분기에도 1조3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규제로 인한 긴급주문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천467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모바일용 수요는 늘었으나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분기보다는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