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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공세인데 SK배터리 악재 만난 K-배터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5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 최종 의견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입금지 10년을 확정했다.

이는 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입증을 바탕으로 LG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11개 카테고리·22개 영업비밀을 그대로 인정한데 따른 것이다.

◆ 중국 배터리 공세 속에서 높은 성장세 이룬 SK이노베이션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집계에서 SK이노베이션은 0.5GWh로 7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68.5% 증가해 한국계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루션은 2.5GWh로 2위, 삼성SDI가 0.7GWh로 5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각각 50.6%, 18.6% 증가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약진 가운데 나온 이번 결정이 한국 배터리 점유율 축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주요 시장들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국 시장이 3배 이상 팽창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이 자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였으며, 점유율도 대거 올랐다. 특히, CATL과 BYD는 글로벌 성장세를 이끌었다.

CATL은 4.3Wh BYD는 1.2Wh로 각각 글로벌 1위, 4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성장률은 166.2%, 381.9%를 보였다.

ITC의 이번 결정으로 K-배터리는 가장 큰 성장을 보인 SK이노베이션의 빈자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전기자동차
SK이노베이션 제공

◆ SK이노베이션 "LG와 개발방식 완전 달라"...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행사하나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982년부터 배터리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1년 이미 공급 계약을 맺었고, LG와는 배터리 개발·제조 방식이 다르다면서 "ITC가 영업비밀 침해라고 결정하면서 여전히 침해됐다는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어떻게 침해됐다는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ITC의 모호한 결정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심각한 경제적·환경적 해악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대통령 검토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해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공방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10일 나온 ITC 최종 결정에 대해 리뷰를 진행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종 결정 후 60일 이내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