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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EV 리콜' 현대차-LG엔솔 분담금 확정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 등 전기차 3종 8만2천대에 대한 리콜 비용 분담률을 놓고 최근 합의를 마쳤다. 분담율은 현대차 3, LG엔솔 7이다.

현대차는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천680대)와 아이오닉 EV(5천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총 8만1천701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한다.

국내의 경우 리콜 대상은 코나 EV 2만5천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천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천699대다. 해당 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한다.

현대차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분사 직전 법인)의 4일 공시에서 공개된 양사의 리콜 관련 충당금은 1조1천억원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의 부담금(4천255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리콜에 드는 비용은 당초 현대차가 밝힌 1조원보다 많은 1조4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는 "고객 불편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에 대해 양사가 분담하기로 합의했고, 합리적인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 코나 리콜비용 반영하니, 양사 작년 실적 줄었다.

양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리콜비용을 반영한 작년 영업이익을 수정했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종전 2조7천813억원에서 2조3천947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코나 EV 리콜로 인한 충당금 3천866억원을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LG화학 역시 이날 재무제표 변동 공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천736억원에서 1천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했다. 5천550억원이 리콜 비용으로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작년 4분기 실적에 리콜 비용으로 1천억∼1천500억원 가량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합하면 6천500억원에서 최대 7천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코나EV 리콜 비용 분담 합의(CG) [연합뉴스TV 제공]

◆ 현대차, 코나EV 악재에 영업익 역대 최저...아이오닉5 안정성 강조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리콜 충당금으로 작년 실적이 조정되면서 현대차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기존 최저치는 2018년 2조4천222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최근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코나EV 화재가 불러온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하루빨리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코나EV 배터리 악재 속에서 아이오닉5의 배터리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하단 배터리 보호 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냉각 블록을 분리했다면서 안정성에 문제없음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