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에 올라타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 일회성 제품 판매에서, 제품이 제공하는 기능과 최종 결과물을 지속해서 판매하는 방식의 '구독경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케어솔루션 서비스와 함께 렌털 사업을 강화하는 취지로 렌털케어링 사업 담당을 사업센터로 격상했다.
렌털 사업은 LG전자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LG전자 렌털 사업 매출이 지난해 5천911억원으로, 2018년(2천924억원) 약 2배 성장했다고 감사보고서에서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서도 1년 사이 매출이 34%나 증가했다.
LG전자는 정수기, 맥주제조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가전 8종에 대해 렌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생활 가전의 경쟁력과 최근 코로나19 시대에 구독 경제 트렌드가 맞물린 효과로 렌털사업이 이처럼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개편했다.
제네시스는 기존 월 189만원으로 G80, GV80, G70 등 주요 차종을 교체해가며 이용할 수 있던 기존 프로그램에 '단일 차종 구독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한 달만 이용하고도 해지가 가능하며 위약금과 선납금이 없어 장기 렌트보다 부담이 적고, 차량 인수와 반납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제네시스는 전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자동차 이용 옵션에 구매, 렌트, 리스 뿐 아니라 구독이 새롭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독경제는 기업들의 수익 창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세계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우리 기업도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 달러에서 연평균 68%씩 고속성장해 2025년 4천78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 심혜정 수석연구원은 "구독 비즈니스는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고정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구독 비즈니스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