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05포인트(0.94%) 하락한 32,42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07포인트(0.76%) 내린 3,910.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85포인트(1.12%) 떨어진 13,227.70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76% 하락했고, 금융주도 1.41% 내렸다. 기술주는 0.64% 하락했다. 중장비 제조 기업 캐터필러가 3.4%가량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 국채금리 하락에도 경제 봉쇄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미 국채금리는 반락했지만, 경제 회복 차질 우려가 부상하면서 증시에 강한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증시 마감 무렵 1.63% 수준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 "경제 회복이 아직 완전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며, 연준은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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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투자 심리는 코로나 경제봉쇄 조치 연장 우려에 위축됐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다음달 18일까지 현 봉쇄조치를 연장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현재 이동 제한이 시행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가 기존 대비 지연될 수 있단 우려가 부각되면서 그간 강세를 보였던 경기민감주들은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백신이 순조롭게 보급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주에서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세다. CNBC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21개 주에서 신규 감염이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밤 美 증시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환기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 "코로나19 상황 악화, 경제회복 열기 후퇴시켜"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열기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인베스코의 세바스티안 마키 펀드매니저는 "리플레이션 테마가 다소간의 장애물에 부딪히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경제 회복 국면에 있겠지만, 다소 앞서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이 실제로 얼마나 빠를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 잠시 멈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유럽증시는 약세
이런 가운데 유럽증시는 약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0% 하락한 6,699.19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9% 하락한 5,94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01% 내린 3,833.5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03% 오른 14,662.02로 거의 보합이었다.
키움증권은 "유럽증시는 독일의 봉쇄조치로 인해 경기회복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 및 코로나 3차 유행에 따른 우려로 약세를 보이며 장 마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