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고나라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총 1천억~1천100억원 수준이며 이중 롯데쇼핑 투자 금액은 200억~300억 정도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중고 시장이 주류 소비문화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 경영권은 인수 주체인 유진자산운용이 갖는다. 롯데쇼핑은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 따라 롯데쇼핑이 보유하게 될 중고나라 지분은 투자 금액에 비례해 2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장기적으로는 경영 참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중고나라 인수뒤엔 2천만명의 거대한 데이터
중고나라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네이버 카페에서 주로 운영된다는 플랫폼의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당근마켓 같은 후발 주자에 밀려 예전 같은 위상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롯데가 중고나라에 주목하는 이유는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나라에는 2천만명 안팎의 고객 데이터가 있고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점포망과 연동할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중고장터라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성사된다면 롯데는 중고나라와 옥션중고장터라는 중고거래 양날개를 가질수 있게 된다.
롯데에게 투자 금액 대비 결코 나쁘지 않은 투자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마켓민트'라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였지만 기존 경쟁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중고거래 시장은 급성장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순이용자 수는 1천90만명으로,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4천50만명의 26.9% 수준이다.
중고거래 앱 이용자는 2018년 45%, 2019년 66%, 지난해 6월 기준 117% 급증해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