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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실적 개선 자신감 "공모전환사채 조기상환"

HMM(옛 현대상선)이 2천4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전액 조기 상환한다고 24일 공시했다.

CB는 사전에 정해놓은 주식 전환가격보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평가 차익을 내고, 주가가 내릴 경우 확정 금리만 받는 채권을 말한다.

HMM은 지난해 12월 만기 5년의 CB를 2천400억 원 규모로 발행했고, 당시 발행조건으로 중도상환청구권을 포함했다.

발행 한 달 이후 보통주 종가가 15거래일 연속 전환가액(1만2천850원)의 150%를 넘으면 발행회사가 중도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HMM의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 등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고, 이달 23일 2만8천450원으로 마감해 중도상환청구권 행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

투자자들은 HMM의 중도상환청구권 행사 공고 후 2주간 주식전환청구권 행사도 가능하다.

채권자가 해당 기간 내 주식전환 청구를 하지 않는다면 채권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100% 상환 처리된다.

HMM은 "중도 상환을 받을 경우 연 3.0%의 이자를 받고,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주당 1만5천600원, 121%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주식 전환에 따른 주가 불확실성 해소와 부채비율 개선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HMM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9,808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최근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이 조기 투입시켰다.

HMM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조선소 배 선박 건조 2021.
현대중공업이 22일 울산 본사에서 HMM에서 발주한 1만6,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에이치엠엠 가온(HMM GAON)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현대중공업 제공

한편. HMM을 비롯한 해운업계는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과 이에 따른 해운경기 강세에 호재를 맞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8일 현재 2천215포인트로 지난해 말 대비 67%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방민진 연구원은 "최근 BDI의 강세는 철광석뿐 아니라 석탄과 곡물 등의 물동량도 견조함을 반영한다"며 "최소 상반기까지 추가 성장할 중국 철강 수요가 철광석 물동량을 떠받치고 석탄 물동량도 세계 경기개선에 따라 회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